단아한 매화꽃이 질려하니 이젠 화사한 벚꽃이 필락말락~~ 곧 여기저기서 벚꽃축제가 열린다는 포스터가 많이 눈에 띄인다. 본격적으로 설레이는 봄이 왔음을 알린다. 꽃샘추위가 반짝 왔지만 햇살만큼은 누가 봄아니랄까봐 따스하다.
오늘은 광양 태인동에 있는 옛 주택을 개조한 이색적인 카페에 들렀다. 근처에 배알도 수변공원있어 가끔 도시락 싸서 바람쐬러 가곤했는데 거기서 우연히 '휴가저택'이란 카페가 있다는 홍보물을 봤다. 언젠가는 가봐야겠다 맘을 먹고 며칠 전 주말에 갔는데 차가 엄청나게 주차되어 있는걸 보곤 일단 후퇴를 했었다.
점심먹고 갔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주차장도 여유가 있고 카페매장안에도 자리가 많았다. 입구는 그냥 주택입구랑 다를게 없다.한껏 기대하며 들어갔다.
단정한 정원이 생각보다 넓었다.한켠에 테라스를 만들어놨다.오전까지만해도 날씨가 화창했는데 갑자기 바람이 더 강해지고 구름이 쫙 끼어 밖에서 차를 마시기엔 좀 무리였다.⛅️🌥
오래된 집인만큼 정원수도 나이를 많이 먹은거 같다.🌳
입춘대길 건양다경.그냥 일반집 현관과 똑같다.
이 카페는 월,화요일이 휴무다. 오픈시간도 오후12시부터 오후19시까지만 영업을 하고 라스트오더는 오후18시까지다. 주변이 산업단지고 오고가는 사람이 적은 곳이다보니 다른 보통카페랑은 영업시간이 좀 다르다~^^
현관문 열고 들어가니 대박. 대충 이럴것이다 생각은 했었지만 생각보다 더 넓고 높은 실내를 보고 깜짝 놀랐다.어메이징~~~~계단이 있는 복층구조다.
층고가 높아 개방감이 있고 답답함이 전혀 없다.과하지않은 인테리어가 마음을 더 편하게 해준다.시골할아버지댁에 온 느낌~예전엔 꽤 부잣집이었겠다~^^
각 방마다 컨셉이 달랐다. 이 방은 엔틱하고 고급스런 가구를 두어서 은은한 조명과 함께 클래식한 분위기를 낸다.
꽤 큰 자개 테이블이 고급지다. 3인 이상만 앉을 수 있다.
계단 아래 공간도 빈틈없이 장식품을 두는 공간으로 잘 활용했다.
읽는다락~~~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사뿐사뿐 밟는 느낌이 좋다. 서재로 꾸며 둔 다락을 올라갈땐 실내슬리퍼로 갈아신고 올라가야한다.
다락방이지만 허리를 굽히지 않고 충분히 설 수있는 높이다.시집과 소설책이 바지런하게 잘 정리되어있다.📚📖
옛날 부잣집에나 있던 고급짐의 상징 등가구소파ㅋㅋㅋ 이 집과 너무 잘 어울린다. 곳곳에 놓여진 소품들 또한 카페와 너무 잘 어우러져 각자의 자리에서 오는 이들을 맞이하고 있다ㅋㅋㅋ
난 이 공간이 참 맘에 들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실용적인 수납공간이 여러모로 쓰임이 좋을거 같다.창문같은 문이 이상하게 잘 어울린단말이지ㅋㅋㅋㅋㅋ위에 창문을 아래쪽에는 수납장문으로 쓰이는게 참 묘하게 어울린다.
윤동주시인의 초상화가 다락방을 문학적공간으로 더 느낌있게 만든다.아치형입구가 멋스럽고 고급지다.
많은 책들이 보관되어 있는 이 방은 출입이 금지되어있다. 오래된 책들과 낡은 물건들로 잘 정리가 되어있는 작은 박물관같은 곳이다.
오래되어 보이는 실크벽지와 엔틱한 콘솔~레이스갓조명이 귀여운듯 사랑스럽다.
안방이었을 이 공간은 화사하고 밝은 분위기다. 전체적으로 라탄소재의 의자와 조명등과 소품을 컨셉으로 이 카페의 이름처럼 어디 휴양지에 휴가 온 듯한 느낌이 나도록 꾸민듯 하다. 🏝
곳곳에 둔 나무화분이나 소소한 소품들이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고 단정한게 사장님의 센스가 보인다. 벽지때문인지 더 옛스럽다~^^
그냥 액자같은 느낌의 창.넓은 통창아래 또 자그마한 창이 있는 좀 특이한 구조지만 개조하면서 저렇게 일부러 만든건지 아니면 예전부터 저런 구조였는지 궁금하다.통창의 문을 못 열게끔 하고선 아래쪽으로 환기할수 있는 용도의 창을 하나 더 낸것인지??
휴가저택을 전경모습을 일러스트로 그려넣은 액자.🖼
유자블랙티와 로즈마리가 이렇게 잘 어울렸나?적당히 단맛과 새콤함은 적어서 마시기 딱 좋았다.
와~~~이 치즈케잌~♡♡♡ 진짜 딱 내가 좋아하는 스똴~ㅎㅎㅎ 꾸덕꾸덕하고 달콤하다.👍👍👍 다음에 가도 이 치즈케잌은 또 시켜 먹어야겠어~~^^꼬~~옥!!
이제 가야 할 시간. 더 머물고 싶었지만 다음 약속이 있으니 미련없이 일어서야지.
시간을 거슬러 오래 전 어렸을때로 돌아간 듯한 생각을 잠시나마 하게 만들었던 이 곳이 정겹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좋은 추억여행을 하고 현재 문물과 옛 시간 그대로 간직한 물건들과의 조화가 참 묘한 느낌마저 들었다.
초여름 푸릇푸릇한 계절에 다시 오고 싶은 곳. 여름 방학 할아버지댁에 놀러 오는 듯 그 계절이 오면 꼭 오고 싶은 장소가 될거 같다~~^^